류서환 Ryu Seowhan a,xyz.
a,xyz는 가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동 서비스 기업이다. a,xyz가 제공하는 공간이동 기술은 우리가 알고있던 많은 개념들에 대해 종말을 선고한다. 공간이동을 통해 인류는 운송, 여행, 교통 등 공간의 제약을 빌미로 만들어졌던 모든 시스템들을 벗어나, 그야말로 순수한 공간 향유에 대한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a,xyz는 공간 자체보다는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 집중했던 과거의 개념들을 미개하고 미련한 것으로 치부한다. 시작(a)과 끝(xyz), 출발과 도착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삭제하고, 왜곡하여 전달함으로써 과정이 없는 이동인 공간이동의 우월성과 합리성을 폭력적으로 증명한다.
a,xyz is a virtual teleportation service company. The "Teleportation" technology provided by a,xyz is the end of many concepts we know. Through Teleportation, mankind can escape from all systems that were created under the pretext of space restrictions, such as transportation, and regain the right to pure space enjoyment. In the process, a,xyz dismisses the concepts of the past, which focused on the process of moving space rather than space itself, as uncivilized and foolish. It violently proves the superiority and rationality of Teleportation, which is movement without process, by deleting and distorting everything between the beginning (a) and the end (xyz), and the departure and arrival.

프로파간다적인 성격을 띄는 브랜드 영상에서는 연신 무언가의 종말을 선고한다. 자전거, 택시, 열차와 같은 운송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택배상자, 운송장, 배달부, 그리고 비행기와 공항까지. 공간이동의 등장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이동의 모든 요소들을 하나하나 지목하고 종말을 선고한다. 대신 진보한 이동 방식인 공간이동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과거의 이동과 함께 도태될 뿐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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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yz.는 시작을 의미하는 a와 끝을 의미하는 xyz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을 쓸모없는 과정으로 치부하고, 낡은 것이라며 조롱한다. 알파벳 하나하나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이동에 관련된 소재들을 대입하여 우스꽝스러운 설명을 곁들인다. a,xyz는 날카로운 선과 세련된 끝처리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문자들은 그저 투박하기 짝이 없다.

왜곡과 삭제를 통해 비춰지는 순간이동은 어딘가 꺼림칙하고 괴상하다. 언젠가 우리 앞에 등장할 순간이동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우리가 그 순간이동의 등장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사라지는 과정들과 결과만 덩그러니 남아 너무 단순한 이동. 그리고 그 과정 속에 숨겨진 위험성들을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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