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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열 In Sungyurl Attached
제품 시스템 디자인 프로젝트 Product System Design Project
Attached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일상과 묘지가 공존하는 모호한 공간을 형성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추모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모듈 아이디어입니다. 이 모듈에서는 우리가 떠나보낸 이들의 기억이 담긴 물건을 매개체로 그들의 디지털 정보를 불러내어 기억할 수 있습니다. 떠나보낸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혼자, 때로는 함께 모듈을 방문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추억을 회상하거나 관계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모듈들은 주변 환경과 평균 방문 인원에 따라 벽, 벤치, 테이블로 구성되며, 비선형적이고 자유로운 추모와 애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Attached' is a system for closing the gap between mourning online and offline. It consists of individual modules that allow users to summon digital memories of their lost ones with keepsakes. Modules can be placed in various positions and locations, enabling non-linear and coherent mourning experience according to the person and context of the environment.

따로, 또 같이 기억하는 방법에 대하여

유산이란 고인이 세상에 남긴 흔적을 보여줍니다. 유산은 최초의 인류의 시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존재해 왔으며, 시대의 기술, 종교, 문화, 사회, 경제, 과학, 문학, 그리고 예술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의 역할을 합니다. 유산은 남겨진 이들에겐 그 어떤 재산보다 소중한 기억이며, 정체성이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매체로써 기능하기도 합니다. 최초의 고인돌, 문자, 목소리와 영상을 거쳐, 우리는 이제 디지털 데이터로써 계속해서 남아있게 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이 유산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어떻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우리의 삶과 관계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리서치와 생각의 결과물입니다.

과거의 유산은 주로 사회적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관련된 정보였습니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매우 복잡한 과정이었으며, 이를 해석하고 가치로 판단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입니다. 점차 현대로 오면서 유산은 점점 더 개인적인 정보를 담게 되며, 한 사람의 내밀한 생각과 누군가와의 추억, 그리고 유품들을 남기게 됩니다. 미래에 남게 될 디지털 유산의 성격은 이처럼 점점 더 고도로 개인화되고 복잡한 사회관계를 담을 것입니다.

우리의 장례와 추모 문화는 이러한 정보를 다 담을 수 없습니다. 오직 고인의 시신, 그리고 유가족이 중심이 되며, 고인이 외부 세계와 맺었던 복잡한 관계들에 대한 기록은 그대로 방치되거나 삭제되고 있습니다. 다 잊고 지우는 것 역시 상실에 대응하는 방법이지만, 남기고 싶은 기록이나 기억하고자 하는 정보가 있을 때 현재로서는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디자인 프로세스

우리의 기존 추모 방식(제사, 성묘, 추모공원 방문, 기타 종교행사 등)은 외부인에게 접근성이 매우 낮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참여하는 인원의 역할이 정해져 있으며, 각자의 역할에 맞는 행동만이 강요됩니다. 한편, SNS나 웹페이지 등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추모는 고인과의 물질적 연결성이 너무나 얕으며, 물질적인 기억의 매개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본 프로젝트는 이 두 가지 문제점에 대한 접근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는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일상과 묘지가 중첩되는 지점을 찾는 행위입니다.

누군가를 추모할 때 우리는 주로 가까운 그룹 단위로 빈소나 묘지를 방문하게 됩니다. 하지만 각자 고인과의 경험과 기억, 관계의 깊이는 모두 다르고, 겪고 있는 상실의 감정 역시 모두 다릅니다. 이러한 과정은 누구나 다르게 겪기 때문에, 각자의 기억하는 방법과 기억의 시간은 항상 존중되어야 합니다.

모듈들은 주변 환경과 공간,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배치될 수 있습니다. 대규모의 추모 공원이 아니더라도 모듈들만을 배치하여 공간 전체의 동선을 추모를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누군가를 기억하기 위해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휴식을 위한 벤치로 기능하며, 공간이 가진 원래 의미를 훼손하지 않습니다.

모듈들의 형상은 다양한 주변 환경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절제되고 단순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각각의 모듈들은 스마트 기기로 디지털 추모공간으로 연동할 수 있는 NFC 태깅 및 카메라 사물 인식을 위한 받침대가 있으며, 공간의 높낮이와 사용자의 키, 공간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배치됩니다.

물건을 인식하는 부분 클로즈업

방문객들이 인식한 물건들은 각각 고인의 삶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며, 단순한 사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물건들은 또한 고인을 추모할 때마다 사용되는 의식의 부적으로 기능하며, 물리적으로 사라지더라도 사진의 형태로 남게 됩니다. 무겁거나 부피가 큰 경우에는 스마트기기로 촬영하여 바로 업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전시 아카이빙을 위한 1:8 스케일 목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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